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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와 요나단, 므비보셋 이야기

by coven20 202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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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요나단의 우정, 그리고 약속

옛날 옛날, 이스라엘에 사울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었지만, 점점 교만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서 왕으로서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왕을 준비하셨습니다. 바로 양치기 소년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아직 어렸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아주 크고 단단했어요. 그래서 골리앗이라는 거대한 블레셋 장수를 물맷돌 하나로 무찌르면서 온 이스라엘 백성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요. 이 일로 인해 다윗은 점점 유명해지고, 사울 왕의 신하로서 군대 장관이 되어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은 원래라면 왕위를 이어받을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다윗을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마음이 너무 잘 통했고, 하나님께서 다윗을 세우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윗과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그들의 우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였다.” (사무엘상 18:1)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신의 갑옷, 칼, 활, 띠까지 주었어요. 이것은 왕자로서 가지고 있던 권리와 자리를 다윗에게 내어주는 상징 같은 행동이었지요. 요나단은 겸손하게 다윗을 높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울 왕은 점점 다윗을 미워했습니다. 사람들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고 노래했을 때, 사울은 분노하며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요나단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지만, 다윗을 끝까지 지켜주었습니다. 그는 몰래 다윗에게 도망칠 길을 알려주고,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물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때 요나단은 다윗과 중요한 약속을 했습니다.
“너와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영원토록 계시리라. 네가 왕이 될 때에 내 집안과 후손을 잊지 말고 반드시 은혜를 베풀어 달라.”

요나단은 자신의 미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선택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훗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통해 지켜지게 됩니다.

다윗을 만난 므비보셋의 이야기

요나단은 다윗과 굳은 약속을 맺었지만, 안타깝게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사울 왕과 함께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왕궁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때 요나단에게는 어린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바로 므비보셋이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아직 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였지만, 아버지 요나단과 할아버지 사울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유모는 너무나 두려워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새 왕이 세워지면, 이전 왕의 가족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지요.

유모는 급히 아이를 안고 도망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큰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급히 달아나던 중, 어린 므비보셋이 그만 떨어져 두 발을 크게 다쳤던 것입니다. 그 후로 그는 평생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므비보셋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왕의 손자라는 당당한 신분으로 살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숨어 지내야 했고,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 이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살아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흐르고, 다윗은 드디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나라가 안정되고, 다윗은 문득 오래전 요나단과의 약속을 떠올렸습니다. “요나단의 집안에 아직 남아 있는 자가 있느냐? 내가 그에게 은총을 베풀고 싶다.”

 

왕이 된 다윗은 권력으로 복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은혜를 베푸는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을 불러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울 집안의 종이었던 시바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시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나단의 아들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이름은 므비보셋인데, 두 발을 저는 장애가 있습니다. 지금은 로드발이라는 외딴 곳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윗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사람을 보내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 므비보셋의 두려움

므비보셋은 왕궁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제 끝이구나. 다윗 왕이 나를 죽이려고 부른 게 분명해. 나는 사울 왕의 손자니까…”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떨리는 다리를 끌며 다윗 앞에 나아갔습니다. 스스로를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그저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다윗은 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므비보셋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 때문에 반드시 은혜를 베풀리라.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땅을 네게 돌려주겠고, 너는 항상 내 식탁에서 내 아들 중 하나처럼 먹을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온 므비보셋은 오히려 새로운 생명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저는 죽은 개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어찌 저를 돌아보십니까?”

므비보셋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다윗 앞에 나아갔지만, 다윗은 그를 높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감싸주었습니다.

 

다윗의 식탁에 앉은 므비보셋, 겸손 속의 은혜

므비보셋은 여전히 두 발을 저는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므비보셋을 왕의 아들들과 같이 존귀하게 대우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지요.
“므비보셋은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사무엘하 9:13)

 

생각해보세요. 왕의 식탁에는 귀족들, 장군들, 중요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 자리는 화려하고 권위 있는 자리였지요. 그런데 그곳에 두 발을 저는 므비보셋이 함께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걸을 때마다 어색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움직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모습조차 귀하게 여기며, “너는 나의 아들이다”라고 선언하듯 식탁에 앉게 했습니다.

 

므비보셋은 매 끼니마다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나는 원래 로드발에서 아무 쓸모없는 사람으로 살던 자였는데… 지금은 왕의 식탁에서 먹고 있다니. 이 은혜가 어떻게 가능할까?”

그의 마음은 늘 겸손함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약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절며 식탁에 앉을 때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다윗의 약속이 얼마나 큰 것인지 더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 다윗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베푼 은혜는 단순히 인간적인 약속을 지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해도, 심지어 죄로 인해 넘어져 있어도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를 불러 하나님의 식탁, 즉 은혜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므비보셋은 자신을 “죽은 개 같은 자”라고 표현했지만, 다윗은 그를 왕자와 같이 존귀한 자로 세웠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 겸손한 마음은 은혜를 받을 수 있는 마음입니다.
  •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존귀하게 세우십니다.
  • 진정한 왕은 권력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은혜와 사랑으로 백성을 품는 것입니다.

🌱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점

므비보셋의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깊은 의미를 전해줍니다.

  1. 겸손은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
    므비보셋은 자신의 장애와 부족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며 다윗 앞에 나아갔을 때,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솔직히 연약함을 인정할 때,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2.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
    다윗은 요나단과 맺은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흘렀어도 결국 지켰습니다. 하나님의 약속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하신 언약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루십니다.
  3. 연약함 속에서도 존귀하게 세우시는 하나님
    므비보셋은 다리를 저는 모습 그대로 왕의 식탁에 앉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마찬가지로, 부족함을 가진 그대로 사랑하시고 존귀하게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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