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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이야기

by coven20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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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과 언약궤 이야기

 

 하나님의 언약궤를 잃어버린 날

 

아주 오래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때 이스라엘에는 실로라는 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고, 엘리라는 제사장이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답니다.

엘리 제사장은 매일 성전 문 옆에 앉아, 성전의 상황을 지켜보며 기도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많고 눈도 어두워지면서, 마음속 깊은 슬픔도 커지고 있었지요. 왜냐하면, 자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이었지만 참 나쁜 일들을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제멋대로 가져가고, 성전에서 나쁜 행동을 하며 백성들에게 상처를 주었답니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어요.

그런데도 엘리는 그 아들들을 단호히 꾸짖지 못했어요. "아들아,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은 했지만, 정말로 엄하게 막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슬퍼하시며 말씀하셨어요.

 

"내가 엘리의 집에 벌을 내릴 것이다. 그의 두 아들이 죽을 것이고, 제사장 직분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것이다."

이 무서운 말씀은 사무엘이 아직 어릴 때 하나님께 직접 들은 말씀이었어요. 그날 밤 사무엘이 성전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거든요. 처음에는 엘리가 부르는 줄 알았지만, 세 번째에야 하나님의 음성임을 깨달았답니다.

사무엘은 그 말씀이 너무 무서웠지만, 아침이 되자 엘리에게 그대로 전했지요. 엘리는 조용히 듣고 이렇게 말했어요.

"그는 여호와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다."

한편, 성전에는 특별한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바로 사무엘이었지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아이가 없어서 매우 슬퍼했는데, 성전에서 눈물로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들을 주시면 평생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사무엘을 주셨고, 한나는 약속대로 사무엘을 성전에 드렸답니다. 사무엘은 어릴 때부터 성전에서 엘리 제사장과 함께 살며 하나님을 섬겼어요.

사무엘은 홉니와 비느하스와는 정반대였어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아이였거든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전 문을 열고, 등불을 켜고, 정성껏 하나님을 섬겼답니다. 하나님께서도 사무엘을 매우 사랑하셨고, 사무엘이 자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선지자로 키우셨어요.

 

그런데 그때 이스라엘에 큰 위기가 찾아왔어요. 바다 건너편에서 온 블레셋이라는 강한 민족이 이스라엘을 자꾸 공격해왔거든요. 블레셋 사람들은 철로 만든 무기도 많고 전쟁도 잘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서워했어요. 더욱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답니다.

드디어 큰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아벡이라는 곳에서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맞붙었는데, 첫 번째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졌어요. 이스라엘 군사 4,000명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겁에 질려 도망쳤답니다.

진영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장로들이 모여서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아이고,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지 않으셨을까?" "우리가 뭘 잘못했지?" "아! 그래,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쟁터에 가져가지 않았구나!" "언약궤가 우리와 함께 있으면 하나님도 함께 계실 거야!" "어서 실로에 사람을 보내서 언약궤를 가져오자!"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약속을 담은 아주 특별한 상자였어요. 조각목으로 만들어졌고 안팎이 순금으로 입혀져 있었으며,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손으로 쓰신 십계명 돌판이 들어있었답니다. 또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를 담은 항아리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시는 거룩한 곳이었다는 거예요.

평소에는 성전 안 지성소라는 가장 거룩한 곳에 모셔져 있었고,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대신, 언약궤 자체가 마법의 상자인 것처럼 생각한 거예요.

"궤만 가져가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 "언약궤는 우리의 행운의 부적이야!"

이것은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궤를 도구처럼 사용하려는 잘못된 신앙이었지요.

홉니와 비느하스는 언약궤를 들고 전쟁터로 나갔어요. 언약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하자, 군사들은 너무 기뻐서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어요.

"와아아! 언약궤다!" "이제 우리가 이길 거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땅이 흔들릴 정도였답니다. 온 진영이 축제 분위기였어요.

블레셋 진영에서도 이 소리를 들었어요.

"저게 뭔 소리야? 히브리 사람들이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지?" "누군가 가서 알아보고 와라!"

정찰병이 돌아와서 보고했어요.

"저들의 신의 궤가 왔다고 합니다!" "그 궤가 뭔지 아십니까?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린 그 하나님의 궤래요!"

블레셋 군사들은 처음엔 무서워했어요.

"큰일 났다! 저 강한 신들이 진영에 왔구나!" "이집트 사람들을 광야에서 친 그 신들 아니야?" "우리 어떻게 하지?"

하지만 블레셋 장군들이 큰 소리로 외쳤어요.

"겁먹지 마라! 사나이답게 싸우자!" "지금 도망치면 우리 모두 저들의 종이 된다!" "우리가지금까지 얼마나 강했는지 잊었나?" "힘을 내어 용사답게 싸우자!"

블레셋 군대는 오히려 더 용감하게 싸웠어요. 그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냈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패배였어요!

이번에는 더욱 참혹했어요. 무려 30,000명의 이스라엘 군사가 목숨을 잃었어요. 그리고 가장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 두 형제가 모두 전사했고,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겨버린 거예요!

전쟁터에서 도망쳐 나온 한 베냐민 사람이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뿌린 채 실로로 달려왔어요. 그는 성전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어요.

"큰일입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크게 졌어요!" "수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어요!" "그리고...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겼어요!"

이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은 아들들이 죽었다는 소식보다 언약궤를 잃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더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는 98세의 나이에 몸이 무겁고 눈도 잘 보이지 않았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답니다.

그날 온 이스라엘이 깊은 슬픔에 빠졌어요. 언약궤를 잃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는 것 같아서 더욱 절망적이었거든요. 사람들은 울며 말했어요.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지?"

하지만 이 모든 일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셨어요. 그리고 사무엘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계셨답니다.

 

 

 

2부: 다곤 신이 무릎 꿇은 날

 

블레셋 사람들은 승리의 기쁨에 들떠 있었어요.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자신들의 신전에 두었답니다.

"하하! 우리가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을 이겼어!" "이제 그들의 신도 우리 신 앞에 굴복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이라는 신을 믿었어요. 다곤은 위쪽은 사람 모양이고 아래쪽은 물고기 모양인 바다의 신이었어요.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이 바다에서 고기를 주고, 땅에서 곡식을 주는 강한 신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블레셋의 아스돗이라는 도시에 있는 다곤 신전은 아주 화려했어요. 높은 기둥들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가운데에는 크고 위엄있는 다곤 우상이 서 있었답니다.

신전 제사장들이 기뻐하며 말했어요.

"이제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도 우리 다곤 신 앞에 굴복했어!" "다곤이 더 강하다는 증거야!" "언약궤를 다곤 우상 바로 옆에 두어서 모든 사람이 보게 하자!" "그러면 다곤의 위대함을 모든 사람이 알 거야!"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궤가 다곤 우상 옆에 놓이게 되었어요. 블레셋 사람들은 이것을 보며 큰 축제를 벌였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무서운 진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다음 날 아침, 신전 문을 연 제사장은 깜짝 놀랐어요!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다곤 우상이 언약궤 앞에 엎드려져 있었거든요! 마치 다곤이 하나님께 절을 하는 것처럼 얼굴을 땅에 대고 넘어져 있었어요.

"이상하네... 어제는 멀쩡히 서 있었는데..." "아마 바람 때문에 넘어진 것 같아." "다시 세워놓자."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 우상을 다시 제자리에 세워놓았어요.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 일은 더욱 무서웠답니다!

"아악! 이게 무슨 일이야!"

다곤 우상이 또 넘어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머리와 두 팔이 뚝 떨어져 나가 있었어요! 머리와 팔은 문지방에 굴러다녔고, 몸통만 남아서 언약궤 앞에 있었답니다.

다곤 신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어요. 아무도 그 돌상을 밀지 않았는데, 다곤은 두 번이나 언약궤 앞에 엎드러졌고, 두 번째에는 머리와 손이 잘려 나갔기 때문이에요.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상 앞에서 스스로 영광을 드러내신 사건이었어요.

그 모습을 본 블레셋 사람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이건 우연이 아니야!" "분명히 히브리 하나님이 하신 일이야!" "다곤이 저 하나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더 무서운 일들이 계속 일어났어요. 아스돗 성 안에 이상한 병이 퍼지기 시작한 거예요. 사람들에게 아픈 종기가 생겼고, 그 고통이 너무 심해서 밤낮 없이 신음했답니다. 게다가 쥐들이 도시 곳곳에 나타나서 곡식창고를 망가뜨리고 집 안까지 들어와 사람들을 괴롭혔어요.

거리에는 병든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쥐들이 떼를 지어 다니면서 온 도시를 더럽혔어요. 아스돗은 마치 지옥 같은 곳이 되어버렸답니다.

"이 모든 게 저 궤 때문이야!" "히브리 하나님이 우리를 벌주고 계신 거야!" "우리 도시에서 당장 내보내자!"

아스돗 사람들은 언약궤를 다른 도시로 보내기로 했어요. 가드라는 도시로 언약궤를 옮겼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답니다.

"우리도 못 견디겠어! 다른 곳으로 보내!"

이번에는 에그론이라는 도시로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에그론 사람들은 언약궤가 오기도 전에 소리쳤어요.

"안 돼!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 "그 궤가 오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다른 곳으로 가져가!"

블레셋의 어느 도시도 언약궤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7개월 동안 이런 일들이 계속되자, 블레셋의 지도자들과 제사장들, 점쟁이들이 모여서 긴급회의를 했어요.

블레셋 지도자들은 이 일이 너무 두려워졌어요. 전쟁에는 이겼지만, 하나님을 이긴 것이 아니었거든요. 하나님은 언약궤를 통해 직접 싸우고 계셨어요. 병이 퍼지고, 도시마다 재앙이 닥치자 블레셋 사람들은 결국 인정했어요.

"이제 알겠어.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분이야."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은 참된 신이시다. 우리 신 다곤은 아무 능력이 없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어. 어서 돌려보내자."

이것은 이방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이 스스로 영광을 회복하신 이야기였어요. 아무 무기 없이, 아무 군사도 없이, 하나님의 언약궤 하나만으로도 이방 민족이 두려움에 떨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우리가 잘못한 것을 사과해야 해." "속죄제물을 함께 보내자."

블레셋 사람들은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뜻으로 금으로 만든 예물을 준비했어요. 종기 모양 다섯 개와 쥐 모양 다섯 개를 금으로 만들어서 언약궤와 함께 보내기로 했답니다. (블레셋에는 다섯 개 주요 도시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새 수레를 만들어서 언약궤를 실었어요. 그 수레를 끌 소로는 아직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젖소 두 마리를 골랐어요. 그리고 이 젖소들의 송아지는 집에 가두어두고, 어미소들만 수레를 끌고 가게 했답니다.

블레셋 지도자들이 말했어요.

"만약 이 소들이 송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히브리 땅으로 간다면, 이 모든 일이 그들의 하나님이 하신 일이 확실해.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우연이겠지."

 

 

3부: 언약궤가 돌아온 날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젖소 두 마리는 송아지를 그리워하며 슬프게 울면서도, 옆길로 새지 않고 곧바로 이스라엘 땅 벳세메스를 향해 걸어갔어요. 블레셋 지도자들이 뒤따라가며 지켜보았는데, 소들은 정말로 일직선으로 이스라엘 땅으로 향했답니다.

"정말 신기해! 저 소들이 길을 아는 것 같아!" "분명히 히브리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신 거야!"

벳세메스는 이스라엘 땅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어요. 그때는 밀 베는 계절이어서 사람들이 들판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답니다.

"어? 저게 뭐지?"

일하던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가 천천히 마을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수레 위에 있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어요.

"저게... 설마... 우리 하나님의 언약궤 아니야?" "정말이야! 언약궤가 돌아왔어!" "7개월 만이야!"

벳세메스 사람들은 기쁨에 겨워 소리를 질렀어요. 온 마을이 떠들썩해졌답니다.

"와! 하나님의 언약궤다!" "어떻게 돌아온 거지?" "블레셋 사람들이 스스로 돌려보냈나 봐!"

소들은 여호수아라는 사람의 밭에서 멈췄어요. 그곳에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돌을 제단으로 삼았어요. 그리고 수레를 부수어 나무로 삼고, 소 두 마리를 번제물로 하나님께 드렸답니다.

레위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언약궤를 수레에서 내려서 큰 돌 위에 올려놓았어요.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이 보낸 금으로 만든 예물들도 함께 하나님께 드렸어요.

벳세메스 사람들이 언약궤가 돌아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기쁨만이 아닌 '거룩함'도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함부로 궤를 만지거나 들여다보지 말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벳세메스에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어요. 어떤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언약궤 안을 들여다본 거예요.

"언약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해!" "조금만 들여다보자!" "아무도 모를 거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약궤를 거룩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궤를 함부로 들여다본 사람들이 죽게 되었답니다.

벳세메스 사람들은 무서워하며 말했어요.

"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누가 능히 설 수 있겠어?" "언약궤를 우리가 계속 모실 수 없겠어. 다른 곳으로 모셔가자."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블레셋 지도자들은 이제 확신했어요.

"정말로 히브리 사람들의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구나!" "우리가 큰 실수를 했어!"

그들은 그날로 자기 나라로 돌아갔답니다.

그래서 언약궤는 기럇여아림이라는 곳으로 옮겨졌어요. 그곳에서 아비나답이라는 사람이 언약궤를 정성스럽게 모셨고,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해서 언약궤를 지키게 했답니다.

그동안 사무엘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리기 위해 쉬지 않고 말씀을 전했어요. 사무엘은 예언자이자 재판관으로,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다시 연결시키는 통로가 되었어요. 사무엘의 말은 언제나 그대로 이루어졌고, 그가 전한 말씀은 땅에 떨어지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 다시 가까이 나아가는 법을 배웠어요.

사무엘은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어요.

"여러분, 하나님께 돌아오세요!" "우상들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세요!"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실 거예요!"

 

 4부: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구한 날

 

하나님의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으로 돌아오고 나서,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사람들은 블레셋에게 큰 패배를 당한 뒤로 마음이 약해지고, 하나님의 말씀도 점점 잊어버리기 시작했어요. 언약궤는 돌아왔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과 멀어져 있었답니다.

그렇게 약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사무엘은 그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그는 나라 곳곳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어요.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게, 어른들에게는 진지하게, 사무엘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힘 있게 전했어요. 그는 말했지요.

“여러분, 하나님을 떠나 살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어요!”
“우상은 진짜 신이 아니에요. 우리를 도와줄 수 없어요.”
“오직 하나님만이 살아계신 참된 왕이세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처음에는 듣지 않았어요. 여전히 바알이나 아스다롯 같은 가짜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사무엘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때로는 산을 넘고, 때로는 강을 건너며 사람들을 만나고, 말씀을 전하고, 기도해 주었어요.

그의 진심과 사랑이 전해졌을까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어떤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바알 신상을 깨뜨렸어요. 또 어떤 마을에서는 아스다롯을 위한 제단을 허물고,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마음속에 감동이 찾아온 거예요.

어느 날, 사무엘은 온 백성에게 소식을 전했어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미스바로 모이세요! 우리가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회개하고, 새롭게 시작할 거예요!”

미스바는 이스라엘 땅의 높은 언덕에 있는 도시였어요.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걸어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기부터 장정들까지 수많은 사람이 미스바에 모였어요. 어떤 사람은 울면서 왔고, 어떤 사람은 조용히 기도하며 왔어요. 사무엘은 그들을 향해 말했어요.

“이제 진짜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해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합시다.”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합시다.”

사람들은 물을 길어다가 땅에 부었어요. 그것은 자신들의 죄를 씻어내는 기도와 같은 행동이었어요. 모두가 금식하며, 밥도 먹지 않고 하나님께 회개했어요.

“하나님, 우리가 잘못했어요. 우상을 섬겼어요. 하나님보다 돈, 힘, 쾌락을 더 좋아했어요. 우리를 용서해 주세요!”

사무엘은 작은 양 한 마리를 잡아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백성을 위해 기도했어요. 그는 온몸으로 간절하게 하나님께 외쳤어요.

“하나님, 제발 이 백성을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우상 따라가지 않겠대요. 이 백성을 구해주세요!”

그런데 바로 그때,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어요.

“좋았어! 다 모였을 때 공격하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어!”
“이번에 완전히 이스라엘을 무릎 꿇게 하자!”

블레셋 군사들은 칼과 창을 들고 미스바를 향해 몰려왔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겁이 났어요. 그들은 전쟁을 준비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무기도 없고, 방어할 병사도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어요.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달려왔어요.

“사무엘 선지자님! 도와주세요!”
“하나님께 계속 기도해주세요! 우리가 죽게 생겼어요!”

사무엘은 더욱 간절히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했지요. 그 기도는 땅을 흔드는 간절함이었어요.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셨어요.

블레셋 군대가 미스바 근처로 다가오자, 하늘에서 갑자기 큰 천둥소리가 났어요! 마치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무섭고도 위엄 있는 소리였어요.

“우르르쾅쾅!”
“아아아악! 이게 뭐야!”
“귀가 멍멍해! 다 도망쳐!”

블레셋 군사들은 놀라고 혼란에 빠졌어요. 서로 부딪히고, 무기를 떨어뜨리고, 도망가기 시작했어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움이 기적으로 바뀌는 순간을 보았어요.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신해 싸우신 거예요!

이스라엘 군사들은 용기를 얻고, 블레셋을 쫓아갔어요. 그리고 크게 이겼어요! 그날, 블레셋은 완전히 물러났고, 오랫동안 다시는 이스라엘을 괴롭히지 못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사무엘은 그 자리에서 돌 하나를 세웠어요.

그 돌의 이름은 바로 에벤에셀,
그 뜻은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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