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이야기 - 강가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
옛날 옛적, 이스라엘 땅에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 멋대로 살기 시작했지요. 하나님께서 “너희는 나를 사랑하고, 내 말씀을 지켜야 한다”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귀를 막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결국 나라가 강한 바빌론에게 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 멀리 이방 땅에서 살아야 했답니다.
그때, 바벨론 땅에 특별한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의 이름은 에스겔이었어요. 에스겔은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하나님께 드릴 제사와 율법을 배우며 자랐어요. 하지만 그가 청년이 되었을 때, 나라가 망해 버렸고, 그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왔지요.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은 힘들고 슬펐어요. 집도 없고, 성전도 없고, 마음껏 예배할 수도 없었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말 우리를 버리신 걸까? 이제 우리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하고 매일 눈물을 흘렸어요.
에스겔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그는 늘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요? 언제 다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렵니까?”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강가에 나가 앉아 있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하늘에서 나타난 환상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어요. 에스겔이 포로들과 함께 ‘그발 강가’에 있을 때,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눈부신 빛이 비쳤어요. 에스겔은 두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바라보았지요.
그 순간, 그는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어요. 네 생물 같은 존재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의 얼굴은 사자, 소, 독수리,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들의 날개는 번쩍였고, 움직일 때마다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어요. 마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신 것 같았지요.
그리고 그 위에는 바퀴가 있었는데, 그 바퀴 안에 또 다른 바퀴가 있는 이상한 모양이었어요. 어디로 움직이든지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신비한 바퀴였어요. 에스겔은 깜짝 놀라 눈을 의심했지요.
그 모든 것 위에는 보좌 같은 것이 있었고, 그 보좌 위에는 빛나는 분이 앉아 계셨어요. 그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지요. 에스겔은 너무 두려워 땅에 엎드렸어요.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고, 온몸이 떨렸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는 따뜻하고 강한 힘이 밀려왔어요.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게 아니라, 바벨론 포로 땅에도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하나님의 부르심
그때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부르셨어요.
“에스겔아, 내가 너를 내 백성에게 보낼 것이다. 그들은 나를 거역하고 고집 센 사람들이다. 하지만 너는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하는 말을 전하여라.”
에스겔은 하나님께 대답하고 싶었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는 “제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사람들은 제 말을 듣지 않을 거예요. 또 저는 용기도 부족합니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지요.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보여주셨어요. 손바닥 같은 것이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 위에는 두루마리가 놓여 있었어요. 하나님은 그 두루마리를 펴 보여주셨지요. 그 안에는 이스라엘이 지은 죄와 하나님의 말씀들이 가득 적혀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에스겔아, 이 두루마리를 먹어라.”
에스겔은 깜짝 놀랐지만, 순종하여 두루마리를 먹었어요. 신기하게도 그 맛은 입안에서 꿀처럼 달콤했지요. 그 순간 에스겔은 깨달았어요.
“아, 하나님의 말씀은 두렵고 무겁게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마음을 달콤하게 하고 힘을 주시는구나!”
새로운 사명
그날 이후 에스겔은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요. “내가 할 일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구나.”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셨어요.
“에스겔아, 내가 너를 파수꾼으로 세운다. 파수꾼은 성 위에서 서서 멀리 오는 적을 보고 백성에게 알리는 사람이다. 네가 내 말을 전하면, 백성은 회개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네가 입을 다물면, 그들의 죄도 너의 책임이 될 것이다.”
에스겔은 이 말에 큰 책임감을 느꼈어요. 그는 마음속으로 결심했지요.
“어렵더라도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해. 사람들이 듣든지 듣지 않든지, 나는 내 임무를 다할 거야.”
그날 강가에서 만난 하나님의 부르심은 에스겔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그는 이제 더 이상 포로로 끌려온 슬픈 청년이 아니었어요.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 즉 하나님의 메신저가 된 것이었지요.
심판의 환상과 하나님의 경고
에스겔은 강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매일매일 마음이 떨렸어요. “이제 나는 하나님의 파수꾼이 되었어. 하지만 어떻게 이 힘든 소식을 전해야 하지?” 그는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들을 하나씩 기억하며 용기를 냈지요.
벽돌 위에 그린 예루살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어요.
“에스겔아, 너는 벽돌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예루살렘 성을 그려라. 그리고 그 성 주위에 진을 치고, 토성을 쌓고, 공성기를 놓아라. 마치 예루살렘이 적에게 포위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라.”
에스겔은 그대로 순종했어요. 그는 벽돌 위에 고향 성 예루살렘을 그린 뒤, 그 성이 바벨론 군대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작은 모형처럼 꾸몄어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에스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저건 예루살렘 아니야? 왜 포위당한 모습으로 그린 거지?”
에스겔은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전했어요.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루살렘은 곧 바벨론에 의해 포위될 것이다. 너희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어요. “말도 안 돼.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인데, 어떻게 망하겠어?” 하지만 에스겔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그는 이미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몸으로 보여준 메시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더 극적인 방법으로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어요.
“에스겔아, 네가 왼쪽으로 누워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지고 390일 동안 누워라.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워서 유다의 죄를 지고 40일 동안 누워라.”
에스겔은 깜짝 놀랐지만 그대로 순종했어요. 하루하루 땅에 누워 있는 그의 모습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겼지요.
“저 사람 왜 저러는 거야?”
“혹시 미친 거 아니야?”
하지만 에스겔은 담대히 외쳤어요.
“하루는 1년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390년 동안, 유다는 40년 동안 하나님을 거역했다. 이제 하나님은 그 죄를 심판하실 것이다!”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에스겔은 포기하지 않고 몸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보여주었지요.
날아온 칼과 불타는 성
하루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상한 일을 시키셨어요.
“너는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라. 그리고 그것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라. 첫째는 성 안에서 불태우고, 둘째는 칼로 베고, 셋째는 바람에 날려라. 그러나 아주 조금은 네 옷자락에 싸 두어라.”
에스겔은 그대로 했어요. 머리카락을 불에 태우며 그는 외쳤지요.
“이처럼 예루살렘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과 불로 사라질 것이다!”
또 다른 부분은 칼로 베며 말했어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칼에 쓰러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외쳤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사방으로 흩어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주 작은 남은 자들을 지키실 것이다!”
사람들은 그제야 섬뜩해졌어요.
“저건 그냥 연극이 아니야… 무언가 진짜를 말하고 있어.”
성전에서 떠나는 하나님의 영광
그러던 중, 에스겔은 또 다른 환상을 보게 되었어요. 그는 하나님의 성전 안을 보았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사람들이 몰래 우상을 세우고 절하고 있었어요. 성전 한쪽에서는 태양을 향해 절하는 자들도 있었어요.
에스겔은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나님의 집에서 다른 신을 섬지다니!”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는 장면이 보였어요.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이 점점 성전 문을 지나 성 밖으로 나가 버리신 것이지요.
“아… 하나님께서 정말 예루살렘을 떠나신 거구나.”
에스겔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칼을 든 천사의 환상
또 다른 날, 에스겔은 예루살렘 위를 나는 환상을 보았어요. 한 천사가 손에 불타는 도구를 가지고 성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지요. 그는 예루살렘을 심판하기 위해 보내진 하나님의 사자였어요.
“너는 성 안을 두루 다니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슬퍼하며 회개하는 사람의 이마에 표를 하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칼로 심판하라.”
에스겔은 그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대가로 심판을 당할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도 보았어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켜 주신다는 사실이었지요.
백성들에게 전하는 무서운 경고
에스겔은 하나님께 받은 환상을 사람들에게 전했어요.
“너희가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예루살렘은 무너지고, 성전도 불타고, 백성은 흩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어요.
“그럴 리 없어! 하나님은 우리 편이신데, 어떻게 성전을 버리시겠어?”
하지만 에스겔은 단호히 말했어요.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그분은 우상 숭배와 죄악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 그러나 회개하는 자는 반드시 지켜주신다.”
그의 목소리는 바빌론 땅의 공기를 울렸어요.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혹시 저 말이 진짜일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지요.
마른 뼈의 환상과 새 성전의 소망
예루살렘이 결국 바빌론에 의해 무너졌다는 소식이 바빌론 땅에 전해졌을 때, 포로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어요.
“성전이 불탔다고? 하나님의 집이 사라졌다고?”
“우린 이제 끝이야…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셨나 봐.”
그 소식을 들은 에스겔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환상을 보여주셨어요. 그것은 무너진 이스라엘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였답니다.
마른 뼈들이 살아나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환상 속 들판으로 데려가셨어요. 그곳에는 뼈들이 가득 널려 있었어요. 햇빛에 바짝 말라서 완전히 생명력이 없는 뼈들이었지요.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물으셨어요.
“에스겔아, 이 뼈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
에스겔은 난처했어요. 그는 대답했지요.
“주님, 그것은 주님만 아십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어요.
“너는 이 뼈들에게 예언하라. ‘너희 마른 뼈들아,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다시 살게 하겠다.’라고 외쳐라.”
에스겔이 그대로 외쳤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뼈들이 달그락달그락 서로 맞춰지기 시작했어요. 뼈 위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붙고, 피부가 덮였어요. 그러나 아직 생명은 없었지요.
그때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어요.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 이 죽은 자들에게 들어가라. 그리하여 그들이 살아나리라.”
순간, 바람 같은 생기가 그 몸속으로 들어가더니 수많은 군대가 벌떡 일어나 살아났어요! 에스겔은 깜짝 놀랐지요.
하나님은 설명해 주셨어요.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다. 그들은 ‘우리는 말랐다. 소망이 끊어졌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다시 살리고,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에스겔은 눈물이 났어요. 이 환상은 무너진 이스라엘에게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약속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두 막대기가 하나 되다
하나님은 또 다른 환상을 보여주셨어요. 이번에는 두 개의 막대기를 들게 하셨지요.
하나는 북쪽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막대기, 또 하나는 남쪽 유다를 상징하는 막대기였어요.
“에스겔아, 이 두 막대기를 합쳐라. 하나가 되게 하라.”
에스겔이 그렇게 하자, 두 막대기는 하나로 합쳐졌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이처럼 이스라엘과 유다가 다시는 갈라지지 않고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백성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나님이 우리를 회복시켜 주신다고?”
비록 지금은 포로였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었지요.
새 성전의 환상
세월이 흐른 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마지막으로 놀라운 환상을 보여주셨어요. 그것은 거대한 새 성전의 모습이었어요.
그 성전은 예전 예루살렘의 성전보다 훨씬 크고 아름다웠어요. 그 안에는 모든 것이 질서 있게 세워져 있었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했지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물줄기였어요. 처음에는 발목까지 오는 얕은 물이었는데, 점점 더 깊어져서 무릎, 허리, 그리고 마침내 헤엄쳐야 할 만큼 큰 강이 되었어요.
그 강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죽었던 것들이 살아났어요. 강가에는 푸른 나무들이 자라 열매를 맺었고, 바닷물도 그 강물을 만나 깨끗해졌어요. 물고기들이 가득 헤엄치고,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 열매를 먹고 살았지요.
하나님은 말씀하셨어요.
“이 강물은 생명을 주는 나의 은혜다. 내가 내 백성을 다시 살리고, 새롭게 하겠다.”
에스겔은 그 광경을 보고 감격했어요. “하나님은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니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소망과 새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구나!”
다시 살아난 소망
에스겔은 그날 이후로 포로들에게 계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어요.
“우리가 지금은 바빌론 땅에 있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우리를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마른 뼈를 살리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강물처럼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다!”
백성들의 얼굴에는 조금씩 미소가 돌아왔어요. “그래,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셔.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셔!”
이야기의 교훈
에스겔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줘요.
-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시기 때문에 잘못한 일은 반드시 심판하시지만,
- 동시에 하나님은 다시 소망을 주시고, 죽은 것 같은 삶도 살리시는 분이라는 거예요.
에스겔은 포로로 끌려간 땅에서도 하나님을 만났고, 거기서 희망의 말씀을 받았어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어디에 있든지, 어떤 상황에 있든지, 하나님은 함께하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