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뉴스에서 달러가 또 올랐대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하루는 민준이가 저녁을 먹다가 뉴스를 보고 물었어요. TV 화면에는 ‘경제 위기… 원화 약세, 달러 강세’라는 어려운 말이 떠 있었어요. 민준이의 아빠는 웃으며 조용히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어요. “좋은 질문이구나. 자, 그럼 아빠가 아주 쉽게 설명해줄게.” 아빠는 종이 두 장을 꺼내들었어요. 하나에는 ‘원화’라고, 다른 하나에는 ‘달러’라고 적혀 있었죠. “세상에는 나라마다 다른 돈이 있어. 우리가 쓰는 돈은 원화, 미국은 달러를 쓰지. 그런데 경제가 어려워질 때가 있어. 회사들이 문을 닫고, 물건값이 오르고, 사람들이 불안해지는 시기지. 그럴 때 사람들은 내 돈이 갑자기 가치가 떨어질까 봐 걱정해. 그래서 더 믿을 수 있는 돈으로 바꾸고 싶어하지.” 민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어요. “그럼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돈이 바로 달러에요?” 아빠는 웃으며 답했어요. “맞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믿고 쓰는 돈이 달러야. 그래서 위기가 생기면 사람들은 달러를 사려고 해. 그럼 달러는 인기가 많아지고, 값도 오르게 되는 거야.”
아빠는 설명을 이어갔어요. “이걸 장터 이야기로 생각해보자. 어떤 과자를 사고 싶은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면, 그 과자의 가격이 오르겠지? 달러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달러를 사고 싶어하면 달러의 가격이 오르고, 그 대신 원화를 팔려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사려는 사람은 적어지니까 원화 값은 떨어지게 되는 거지. 이렇게 되면 뉴스에서는 ‘원화 약세, 달러 강세’라고 말해. 경제에 위기가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야.” 민준이는 무릎을 탁 쳤어요. “아하! 그러니까 사람들이 불안할수록 달러를 찾고, 달러가 귀해지면서 값이 올라가는 거군요!” 아빠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맞아, 민준아. 사람들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걸 원하지. 비가 오는 날엔 모두가 튼튼한 우산을 찾고 싶어 하지. 달러는 경제에 비가 내릴 때 사람들이 펼치고 싶은 튼튼한 우산과도 같은 존재야.”
민준이는 그날 이후로 경제 뉴스가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뉴스에서 “달러 강세”라는 말이 나오면, 그는 “아, 요즘 사람들이 불안하구나. 그래서 모두가 믿을 수 있는 달러를 찾는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달러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오랫동안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달러는 단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믿고 싶은 돈’**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위기 때마다 달러를 찾아 나서고, 달러는 점점 더 ‘믿음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된 거예요. 민준이처럼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통해 돈의 가치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직접 돈을 다루게 될 때, 어떤 상황에서도 똑똑하고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돈의 흐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민준이의 질문에서 우리도 함께 배울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