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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쉬브, 강철회사의 사장이 되다

by coven20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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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쉬브, 강철회사의 사장이 되다 –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이야기

옛날, 아주 큰 도시 한가운데에는 ‘거인 강철회사’라는 커다란 공장이 있었어. 이 회사는 쇠붙이(금속)를 녹이고 굳혀서 기차나 자동차, 다리나 빌딩을 만드는 일을 했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무실 같은 회사가 아니라, 하루 종일 기계 소리가 윙윙거리고 불꽃이 튀는 커다란 공장이었어.

그 공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었어. 어떤 사람은 설계도(그림으로 만든 계획)를 그렸고, 어떤 사람은 기계를 조작했지. 또 어떤 사람은 용접(쇠를 녹여 붙이는 작업)을 하거나, 운반차(물건을 옮기는 차)를 몰았어. 그리고 그들 사이에 조용히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은 누구보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고, 해가 져도 공장을 청소하고 있는 사람이었지. 이름은 쉬브. 그의 직업은 바로, 청소부였어.

쉬브는 특별한 학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눈에 띄는 존재도 아니었어. 그는 학교를 일찍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이 회사에 들어왔지. 누군가는 “청소부는 그냥 바닥이나 닦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할지도 몰라. 하지만 쉬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는 **"내가 맡은 일은 이 공장의 일부다. 나는 이 공장을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지.

청소부의 일이란 생각보다 힘들고 중요한 일이야. 공장 바닥에는 철가루(쇠 부스러기)나 기름, 먼지 같은 위험한 것들이 늘 떨어져 있었거든. 그걸 그대로 두면 미끄러지거나 불이 날 수도 있어. 쉬브는 매일 공장의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어. 창문에 묻은 검댕(검은 먼지)도 닦고, 기계 밑도 청소했어.

‘남들이 보지 않아도 나는 본다.’ 이것이 쉬브의 마음이었어.

어느 날이었어. 쉬브는 평소처럼 기계 밑을 청소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걸 발견했지. 용광로(쇠를 녹이는 커다란 기계) 밑에서 아주 조금씩 붉은 물이 새고 있었어. 그건 바로 녹은 철이었어. 아주 뜨겁고 위험한 물질이지. 만약 그걸 누가 모르고 밟았거나, 계속 새게 놔뒀다면 큰 폭발이 날 수도 있었어.

쉬브는 재빨리 공장장(공장 책임자)에게 달려가 상황을 알렸어. 공장장은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쉬브가 안내한 곳을 보고는 얼굴이 새하얘졌지. “이럴 수가! 자칫하면 공장이 며칠 멈췄을 수도 있었어. 아니, 사람 목숨이 다칠 수도 있었지!”

이 사건을 계기로 쉬브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청소부가 사람을 구했다”고 말했지. 하지만 쉬브는 겸손했어. “그저 내 일을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했지.

그날 이후, 쉬브는 평범한 청소부가 아니라, 공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어. 그는 자신이 청소하는 공간의 구조를 모두 외웠고, 기계의 움직임, 사람들의 동선(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공기 흐름까지도 기억했어.

공장장이 우연히 쉬브에게 물었어. “요즘 작업장 쪽에서 자주 사고가 나는 것 같은데, 자네는 왜 그런 것 같나?” 그러자 쉬브는 조심스럽게 말했지.

“요즘 신입 직원들이 기계 앞에 서는 순서가 바뀐 것 같습니다. 기계 A에서 기계 B로 가는 통로가 좁아졌고, 철판 운반 시간이 밀리는 것 같아요.”

놀랍게도 그 말은 정확했어. 쉬브는 그냥 바닥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기계의 움직임을 모두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야. 이 일 이후, 공장장은 쉬브를 “안전관찰 보조원”으로 임명했어. 청소 일도 하면서, 공장의 안전한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일이었지.

이 일은 쉬브에게 또 하나의 변화였어. 그는 밤마다 집에 가서 공장 구조도를 그려보고, 기계들의 작동 원리를 책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 ‘설계도’, ‘작동 원리’, ‘운반 경로’ 같은 말들이 점점 쉬워졌고, 나중엔 간단한 기계 고장도 직접 고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이 모든 일들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야. 쉬브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어. 그는 생각했지.

“사장이 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쉬브를 존경하기 시작했어. 부장, 이사, 심지어 본사에서 오는 임원들도 쉬브의 이름을 알게 되었지. 그들은 말했어. “이 사람은 단순한 청소부가 아니다. 그는 이 회사의 뿌리다.”

그리고 쉬브에게 진짜 기회가 찾아오게 돼. 그건 바로, 공장 전체를 관리하는 ‘부총괄’ 자리가 비게 되었을 때였어. 이 부분은 2부에서 계속 설명할게. 지금까지만 해도 느낄 수 있지?

쉬브는 단 한 번도 “나중에 사장이 되겠다”라고 말하지 않았어. 그는 그저 지금 자리를 사랑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 하지만 세상은 그런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아.

그의 노력은 보이지 않게, 하지만 깊고 단단하게 주변을 바꾸고 있었어. 그리고 마침내, ‘사장’이라는 자리는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지.


👉 어휘정리 시간

  • 용광로: 쇠를 아주 뜨겁게 녹이는 큰 기계
  • 동선: 사람이 움직이는 경로
  • 관찰력: 잘 보고 자세히 살피는 능력
  • 설계도: 만들고자 하는 것의 구조를 그린 그림
  • 작동 원리: 기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일하는지의 방법

 청소부 쉬브, 강철회사의 사장이 되다 – 묵묵히 올라선 자리

쉬브가 공장의 ‘안전관찰 보조원’으로 일한 지도 몇 년이 지났어. 그는 여전히 낮에는 바닥을 쓸고, 밤에는 공장 구조와 기계 원리를 공부했어. 심지어 쉬는 날에도 다른 공장을 방문해서 구경하고, 관련 책을 사서 읽었지. 그가 가장 자주 쓰던 말은 바로 이거였어.

“나는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최고가 되겠다.”

그는 청소부 중 최고가 되었고, 안전관찰자로서도 누구보다 꼼꼼했어. 그의 노트에는 날마다 공장에서 일어난 일들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었지.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 5월 3일 – 기계 B의 오른쪽 배관에서 진동이 심해짐. 조만간 고장 예상.
  • 5월 7일 – 작업자 이동 동선 혼잡. 철판 떨어뜨리는 사고 발생 가능성 있음.

이런 기록을 통해, 공장은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었어. 그의 보고서는 공장장도, 이사도 눈여겨보기 시작했지. **기록(중요한 정보를 글이나 숫자로 남기는 것)**의 힘이 얼마나 큰지, 쉬브를 통해 모두 알게 된 거야.

그러던 어느 날, 공장을 총괄하던 ‘부총괄’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건강 문제로 회사를 쉬게 되었어. 이 자리는 아무나 맡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였지. 여러 직원들이 이 자리에 눈독을 들였지만, 아무도 쉬브가 추천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놀랍게도, **본사에서 파견 나온 임원(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쉬브의 이름을 꺼냈어. “그 청소부 출신 친구, 그 사람. 요즘 공장에서 일어난 변화가 그 사람 손끝에서 시작된 거 아닌가?”

공장장은 망설였지만, 실력으로 보자면 쉬브보다 더 준비된 사람은 없었어. 그는 누구보다 공장을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오래 그곳을 지켜온 사람이었지. 결국 쉬브는 공식적으로 부총괄 자리에 임명되었어.

처음엔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어.
“청소부가 우리 위에 올라간다고?”
“이건 말도 안 돼!”

하지만 쉬브는 흔들리지 않았어. 그는 이미 익숙했거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시선을 받는 것, 그건 청소부 시절부터 계속 되어온 일이었지.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어. 진짜 실력은 소리 없이 드러난다는 걸.

그는 천천히 변화를 시작했어. 제일 먼저 한 일은,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어. 용접공, 운반기사, 기계 조작자, 경비원까지. 그는 매일 10명씩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

“왜 이렇게 힘든가요?”
“무엇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매일 공장의 현장을 누비면서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갔어. 이동 통로를 넓혔고, 식사 시간도 조정했지. 고장 나기 쉬운 기계는 아예 새로 교체했고, 직원 휴게실도 밝고 따뜻하게 바꿨어.

사람들은 서서히 바뀌었어.
“이 사람, 진짜 일을 아는 사람이야.”
“우릴 위해 생각해주는 관리자는 처음이야.”

쉬브는 사람들을 움직이기 위해 소리 지르지 않았어. 대신, 자신이 먼저 움직였고,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뛰었지.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거야.

그러던 어느 해, 거인 강철회사는 큰 위기를 맞았어. 경쟁 회사들이 더 좋은 가격과 빠른 납품(물건을 약속한 시간 안에 전달하는 것)으로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했지. 고객들이 떠나고, 수익은 점점 줄었어. 회사는 선택의 기로(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놓였지.

그때 쉬브는 담대하게(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나섰어. “지금은 기술만이 아니라, 현장을 아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새로운 계획을 내놨어.

  1.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재배치(더 알맞게 옮기기)
  2. 신입 직원 교육 시스템을 다시 설계
  3. 기술자와 관리자 간의 벽을 없애는 소통 구조 만들기

이 세 가지는 듣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이었어. 하지만 쉬브는 한 걸음씩 해냈어. 그는 말뿐이 아닌 **실천의 아이콘(무엇을 대표하는 사람)**이었지.

그리고, 1년 후. 거인 강철회사는 기적처럼 회복했어.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사고는 줄었고, 고객의 신뢰는 다시 돌아왔지. 그 중심엔 언제나처럼 쉬브가 있었어.

그 해 겨울, 회사의 사장직을 맡고 있던 사람이 은퇴(일에서 물러나는 것)를 선언했어. 다음 사장을 뽑기 위한 회의가 열렸고,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한 사람이 조용히 입을 열었지.

“이 회사를 가장 바닥에서부터 알고, 가장 위에서까지 책임질 줄 아는 사람. 그건 쉬브입니다.”

그리고, 만장일치. 쉬브는 정식으로 거인 강철회사의 사장이 되었어.

그날, 쉬브는 회사 직원들 앞에 섰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맨 채였지만, 말투는 예전과 똑같았어.

“나는 청소부였습니다. 나는 이 바닥을 누구보다 많이 쓸었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먼지와 철가루를 쓸면서, 이 공장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회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모두가 박수를 쳤고, 어떤 사람들은 울기까지 했어. 한 사람의 진심과 성실함, 그리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자세가 이렇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된 순간이었지.


👉 어휘정리 시간

  • 기록: 중요한 일을 글이나 숫자로 적어 남기는 것
  • 임원: 회사에서 높은 책임을 맡은 사람
  • 납품: 물건을 약속한 곳에 정해진 시간에 배달하는 것
  • 담대하게: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 배치: 정해진 자리에 알맞게 놓거나 바꾸는 일
  • 실천: 실제로 행동하는 것
  • 아이콘: 어떤 것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사람이나 것
  • 은퇴: 일을 그만두고 물러나는 것

쉬브의 이야기를 보면,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 남들은 그저 ‘청소부’라고 불렀지만, 쉬브는 그 자리를 ‘출발점’으로 삼았지.

그러니까 너도 기억해. 지금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 자리를 사랑하고 책임진다면, 언젠가 세상은 너에게 ‘사장’이라는 이름을 부를지도 몰라. 그리고 그때 너도 말할 수 있겠지.

“나는 내가 맡은 일을 끝까지 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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