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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이야기

by coven20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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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서운 선택》 Part 1 — 거인이 깨어난 새벽 

 

옛날옛날, 지구라는 파란 별의 서쪽 끝머리에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만약 세계 지도를 동물 왕국으로 바꿔서 본다면 미국은 몸집이 산만큼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가 초원 위를 뚜벅뚜벅 걷고 있는 모습에 가까웠지요. 그 코끼리는 바람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날개 달린 철새(최신 전투기) 떼를 거느리고 있었고, 산도 바다도 가볍게 뚫어 버릴 만큼 단단한 상아(벙커버스터 폭탄)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들은 “저 코끼리는 참 든든하다” 하고 등을 기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코끼리가 한번 발을 구르면 온 초원이 흔들려 버릴 거야”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했답니다.

 

그와 반대쪽, 해가 떠오르는 동쪽 모퉁이에는 ‘이란’이라는 나라가 살고 있었어요. 이란은 마치 높은 산맥과 광활한 사막을 지붕처럼 이고 사는 낙타 부족의 왕국 같았지요. 해 뜬 사막에는 모래바람이 은빛 물결처럼 일렁이고, 저녁이면 하늘 가득 별 무리가 쏟아져 내리는 신비로운 땅이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란 사람들은 산속 깊숙이 몇 겹의 돌벽과 철문으로 감춘 비밀 방들을 짓기 시작했어요. 그 방 안에서는 ‘핵무기’라는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불꽃을 품은 병기를 만들고 있었지요. 핵무기는 작은 구슬만큼만 빛나도 도시 하나가 온통 사라질 수 있을 만큼 무서운 힘을 품고 있어, 세계 곳곳이 벌벌 떨었답니다.

처음엔 그 비밀이 바람결에만 소곤소곤 떠돌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이란이 무언가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선명한 그림자로 굳어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2025년 6월 22일,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전 세계 방송 앞에 나타나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했답니다. “우리 코끼리 군단은 이란의 산속 비밀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그 한마디는 번개 같았어요. 구름 뒤에서 갑자기 굉음이 울리듯, 지구의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 마음속에 ‘전쟁’이라는 검은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미국이 노린 표적은 ‘포르도’라는 이름의 깊은 골짜기였어요. 겉보기엔 초록 숲과 황토 절벽이 겹겹이 굽이치는 평범한 산이지만, 그 안쪽에는 마치 개미굴처럼 복잡한 비밀 터널이 감춰져 있었어요. 땅속 가장자리가 지하 30미터, 중심 시설은 지하 80~90미터, 그러니까 우리 학교에서 제일 높은 15층 건물을 세 채쯤 포개어 묻어 놓은 깊이였지요. “저렇게 깊숙한 곳을 대체 어떻게?” 사람들 의문이 폭탄처럼 터졌어요.

 

그때 코끼리는 주저 없이 상아를 꺼냈답니다. 이름도 길고 무시무시한 ‘GBU‑57 벙커버스터’. 길이 6미터, 무게 13톤에 달하는 강철 회색 괴물이었어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며 땅을 팡— 하고 찍고, 곧바로 돌벽을 부수며 10미터, 20미터, 40미터… 멈추지 않고 파고들었지요. 한 발도 대단하지만 이번엔 연달아 여섯 발! 첫 폭탄이 바위를 갈라놓으면 두 번째 폭탄이 그 틈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가 차례차례 지하 깊숙한 심장부까지 손을 뻗었어요. 얼음 호수 위를 돌덩이로 깰 때, 첫 돌이 금을 내고 두 번째 돌이 금을 넓히고 마지막 돌이 호수를 산산조각 내듯, 포르도의 비밀은 산 사방으로 흩어졌답니다.

그 무기를 실어 나른 또 다른 주인공은 ‘B‑2 스텔스 폭격기’였어요. 검은색 삼각 날개를 펼친 모습이 꼭 밤하늘을 미끄러지는 가오리 같았어요. 레이더에 거의 보이지 않는 비밀 외투를 걸치고, 인도양 한복판 외딴 섬 디에고 가르시아에서 5000킬로미터를 날아와 임무를 끝내고 무사히 귀환했답니다. 그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전사들은 모두 돌아왔다, 평화의 시간이다”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속으로 물었어요. “방금까지 폭격을 했는데… 정말 평화가 올까?”

이 상황을 동물 이야기로 비유하면 이래요. 코끼리가 고슴도치를 보고 “네 등이 위험한 독가시로 가득하니 내가 먼저 눌러 버렸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랄까요. 고슴도치는 가시를 곧추세웠지만, 코끼리의 다음 발길질이 두려워 몸을 둥글게 말아 버렸어요. 그런데 이 사건을 바라보는 주변 동물들, 늑대도, 낙타도, 들소도, 독수리도 모두 숨을 삼킨 채 침묵했어요. 왜냐고요?  

 

 

🌍《전쟁보다 무서운 선택》 Part 2 — 조용한 친구들의 속마음

 

코끼리 나라, 미국이 고슴도치 나라, 이란의 등에 벙커버스터라는 거대한 상아를 내리친 그날 밤, 사막의 별빛은 유난히 차갑게 떨리고 있었어요. 고슴도치는 아픔을 꾹 참으며 가시를 세웠지만, 진짜로 무서웠던 것은 다음 발길질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내려올지 모른다는 사실이었지요.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호루라기라도 불 듯 달려왔을 주변 친구들이 하나같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거든요. 풍문은 모래바람처럼 사방으로 퍼졌지만, 친구들은 입술을 꽉 깨물고 눈을 피했어요. 왜 그런 걸까요? 그 속사정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도록 해요.

먼저 북서쪽 레바논 산골짜기에 터를 잡은 늑대 무리를 찾아가 볼까요? 이 늑대의 이름은 헤즈볼라예요. 한때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여리고 성벽을 흔들 정도로 용맹했지만, 2024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과의 긴 전투에서 늑대 무리는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지도자 나스랄라는 삐삐 폭탄이란 별명으로 불린 정밀 폭격에 목숨을 잃었고, 무리를 이끌던 부대장들도 하나둘 사라졌지요. 남은 늑대들은 허리춤에 두른 식량 자루도, 새로 갈아 끼울 송곳니도 부족했어요. 그래서 이란이 도움을 청하는 멀리서의 신음을 듣고도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맹수가 되어 달려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우리 상처부터 아물어야 해…." 늑대는 울음 대신 어두운 숲속에 몸을 숨겼어요.

다음은 동쪽 사막 끝자락에서 만난 낙타, 시리아예요. 시리아는 한때 이란과 물동이를 나눠 들고 사막을 함께 건넜던 우정의 동반자였죠. 하지만 2024년 겨울, 오래된 왕인 아사드가 권좌에서 내려오고 반군 지도자 알 샤라가 새 깃발을 들면서 낙타 무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고삐를 돌렸어요. 새로운 주인은 고슴도치보다는 코끼리가 내미는 당근을 먼저 바라보기 시작했죠. "지금은 그 누구 편도 들지 않아야 버틸 수 있다"는 것이 낙타의 계산이었어요. 가혹한 사막 바람은 낙타에게 조용히 등을 굽히라고 속삭였답니다.

이라크 들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들소는 이란 고슴도치와 혈맹의 피를 나눈 사이라고 불렸지만, 사실 들소는 최근 논밭을 가꾸고 새끼들을 키우느라 더 이상 투우장을 꿈꾸지 않았어요. 2022년, 강성 시아파 지도자 사드르가 정계를 떠난 뒤, 이라크 민병대는 의회 배지와 사업 계약서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녔어요. 들판에서 뿔을 맞부딪치는 대신, 시장 바닥에서 값비싼 곡식 가격을 흥정하고 있었던 셈이지요. 들소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굳이 지금, 부러진 뿔을 들고 싸움터에 간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들소의 걸음은 논밭 언저리에서 멈췄어요.

하늘 위를 선회하던 예멘 독수리, 후티 반군의 사연도 있어요. 2024년 겨울, 가자지구를 돕겠다며 홍해 위 상선들을 낚아챘던 독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과 영국이 퍼부은 미사일 비바람에 깃털이 심하게 그슬렸어요. 불에 탄 깃털이 다시 자라려면 시간이 필요했죠. 독수리는 여전히 매서운 눈빛으로 "우린 언젠가 다시 날아오를 거야"라고 외쳤지만, 휘청이는 날개로 더 높이 치솟지는 못했어요. 멀리서 들려오는 고슴도치의 신음에 독수리는 울음소리만 작게 흘렸답니다.

이렇게 늑대도, 낙타도, 들소도, 독수리도 왜 힘을 모으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림자처럼 납작 엎드린 공포 때문이에요. 2020년 1월, 이란의 전설적 장군 솔레이마니가 새벽길 공항 앞 도로에서 드론 미사일 한 발에 쓰러진 뒤부터, 중동 하늘엔 언제 어디서 번개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맴돌았어요. 2024~25년, 이스라엘의 참수 작전이 헤즈볼라, 하마스, 시리아, 예멘까지 잇달아 휩쓸었고, 지도자들은 스마트폰 대신 구식 무선기를, 이메일 대신 전갈처럼 달리는 전령을 택했지요. 친구들 머리 위에 떠 있는 것은 함께 맞서 싸우자는 용기가 아니라, 잘못 나섰다간 가족도 땅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어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현상을 "저항의 축 실종"이라고 불렀어요. 언젠가 고슴도치와 손을 맞잡고 "우리 모두 하나"라 외치던 동맹이, 지금은 각자 개인 텐트 속에서 심호흡만 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이란은 외로웠어요. 고슴도치가 가시를 쭈뼛 세운 채 밤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묻습니다. "과연 나는 다시 땅 위로 나와 싸울까? 아니면 침묵 속에 몸을 움츠린 채, 코끼리의 발끝이 멀어지기만 기다릴까?" 그리고 이 장면을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가장 깊은 눈빛으로 지켜보는 이웃이 있어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 두 갈래 길목에 선 고슴도치 편에서 이어질 거예요.…

 

🌍《전쟁보다 무서운 선택》 Part 3 — 두 갈래 길목에 선 고슴도치

 

밤이 깊어갈수록 사막의 공기는 점점 싸늘해졌어요. 고슴도치 나라는 마음속으로 두 갈래 길목 앞에 서 있었지요. 한 갈래는 조용히 침묵하며 살아남는 길이었고, 다른 한 갈래는 용기 있게 다시 가시를 세우고 말하는 길이었어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하지만 또다시 발을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어…”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요.

이란은 예전부터 강한 자부심을 가진 나라였어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답게, 과거 수천 년 동안 동서양을 잇는 중심에 있었고, 지혜와 신념으로 스스로를 지켜왔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는 침략받지 않아!"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어요. 공격은 너무도 조용히, 정확하게, 예고 없이 날아들었고, 누구 하나 이란의 편에 서서 방패를 들어주는 이가 없었어요.

이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라졌어요. 한쪽에서는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돼! 똑같이 보복해야 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은 절대로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실수하길 말이야..."라며 신중을 요구했지요.

지도자들은 군복을 입은 장군들과 함께 지하 벙커에서 밤새 회의를 했어요. 지도부 내부에는 매처럼 날카롭게 보복을 주장하는 장군이 있었고, 올빼미처럼 조용히 미래를 보는 외교관도 있었어요. 어느 쪽 말이 맞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시간 속에서, 대통령은 마침내 깊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어요. “우리가 움직이면 또다시 전쟁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자존심은 꺾인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강함일까…?”

사람들은 TV 뉴스 앞에 모여 나라의 결정을 기다렸어요. 시장에서는 아줌마들이 사재기를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조심히 행동하라고 당부했어요. 기름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었고, 밤이면 도시 하늘에 드론이 날아다니는 불빛이 반짝였어요.

이란의 과학자들은 산속 깊은 연구소에서 이번 공격으로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차근차근 조사했어요. “완전한 파괴는 아냐. 핵심 장비는 살아있어”라는 보고가 올라왔고, 일부 신문은 "이번 공격은 경고에 불과했다"며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어요.

이란의 젊은이들은 SNS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시작했어요. 어떤 이는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야!”라고 올렸고, 어떤 이는 “우리의 싸움은 핵이 아니라 진실과 인내야”라고 남겼어요.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이란을 가득 채웠지요.

이런 가운데, 고슴도치는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고 싶은 걸까? 내 땅? 내 명예? 내 백성? 혹시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길이 있을까?” 그리고 눈을 감고 두 갈래 길을 다시 그려보았어요. 한쪽은 가시를 들고 땅 위로 나서는 길, 다른 한쪽은 모래 속으로 더 깊이 몸을 숨기는 길.

그리고 그 순간, 이웃 나라 중국과 러시아에서 조용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너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칼도, 방패도 아니었지만, 조용한 동맹의 신호처럼 들렸어요. 이제 이란은 곧 결정을 내릴 거예요. 과연 고슴도치는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요?

 

🌍《전쟁보다 무서운 선택》 Part 4 — 가장 조용한 전쟁

 

조용한 밤이 지나고 아침 햇살이 사막의 언덕을 비추기 시작했을 때, 고슴도치는 드디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왔다는 걸 느꼈어요. 마치 교실에서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이제 시험지를 걷겠습니다” 하는 그 순간처럼,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은 없었어요. 하지만 고슴도치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단순했어요. 이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었고, 동시에 아무도 총을 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세상은 소리 없이 바뀌고 있었어요. 총성이 들리지 않아도, 전쟁은 이미 인터넷 속에서, 경제의 숫자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시작된 것이었지요. 고슴도치가 가시를 꺼내지 않았지만, 그 대신 마음속 깊은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이건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버텨야 하는 싸움이야.” 고슴도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속삭였어요.

미국은 여전히 말하고 있었어요. “이란이 움직이면 우리는 더 강하게 응징하겠다.” 그 말은 마치 놀이터에서 몸집 큰 아이가 “다시 덤벼봐, 이번엔 진짜로 울게 할 거야!” 하는 위협처럼 들렸어요. 하지만 이란은 생각했어요. “지금 내가 움직이면, 정말 끝이 날지도 몰라.”

그러던 중, 국제 사회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어요. 유엔에서는 “이 사태는 외교로 풀어야 한다”고 했고, 유럽의 여러 나라도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어요.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이 이란과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비밀리에 회담을 요청했어요. 마치 선생님들이 다투는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어 “얘들아, 우리 말로 풀자” 하는 모습이었지요.

이란은 속으로 생각했어요. “전쟁은 우리만 다치는 게 아니야. 우리와 거래하는 나라도, 우리 기름을 사는 나라도 모두 영향을 받을 거야.” 그래서 고슴도치는 드디어 하나의 선택을 했어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말하자.”

이란은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해협은 막지 않았고, 미군 기지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대신 여러 나라의 외교사절을 비밀리에 불러 모으고, 전 세계 언론에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흘렸어요. 그 메시지는 비둘기처럼 세계로 날아갔고,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선택은 고슴도치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어요. 어떤 사람들은 “왜 아무 말도 안 해? 자존심도 없어?”라고 비난했고, 어떤 사람들은 “잘했어. 이건 진짜 용기야”라고 응원했지요. 고슴도치는 그 두 목소리를 모두 들으며, 묵묵히 사막 위를 걸어갔어요.

어느 날, 한 초등학생이 선생님에게 물었어요. “선생님, 전쟁이 꼭 총 쏘고 폭탄 터지는 것만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그렇단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전쟁일 수도 있어.”

이란, 고슴도치 나라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장 큰 전쟁을 하고 있었어요.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용기와 두려움이 싸우고 있었고, 매일매일의 선택이 이어졌지요. 세상은 조용해졌지만, 고슴도치의 하루는 전쟁만큼이나 치열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그 고슴도치 나라가 평화를 선택해주기를 바라며, 지켜보고 있어요. 그렇게, 《전쟁보다 무서운 선택》의 마지막 이야기는 우리에게 조용한 질문을 남겨요.

“진짜 용기는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마치며 — 우리가 생각해 볼 것들》

이야기를 다 읽은 친구들, 이제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차례예요.

고슴도치는 싸움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대신 침묵 속에서 용기를 냈지요. 가시를 세우지 않고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택한 거예요. 그런 선택이 때로는 더 어렵고, 더 큰 결심이 필요해요.

우리도 가끔 친구와 다툴 때가 있어요. 억울하거나 화가 날 때, 말로 상처를 주거나 등을 돌리고 싶을 때가 있죠. 하지만 그때 “한 걸음 물러나는 용기”, “조용히 생각하는 지혜”,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는 마음”이 고슴도치처럼 평화를 지킬 수 있어요.

그럼 이제, 너희 마음에도 물어볼 시간이야.

  • 너라면 고슴도치처럼 조용히 평화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 친구와 다퉜을 때, 너는 어떤 선택을 했었니?
  • 진짜 용기란, 싸우는 것일까? 아니면 참는 것일까?

우리 세상이 더 따뜻해지려면, 이런 생각을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작고 조용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일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길 바라요.

🕊️ 싸우지 않고도 지혜롭게 문제를 푸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바로 ‘전쟁보다 더 위대한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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