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

by coven20 2025. 4. 19.
반응형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단지 정보를 습득하는 단계를 넘어, 사고력을 기르고, 표현력을 확장하며, 궁극적으로는 자기 삶을 성장시키는 데 이르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이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유튜브나 온라인 강의, 인터넷 기사 등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했지만, 그 근본적 기능은 모두 ‘텍스트’ 기반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여전히 ‘책 읽기’에 있다. 다만 형태와 접근 방식만 달라졌을 뿐이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몸에 붙여야 할 가장 중요한 학습 습관이 바로 ‘책을 자기화하여 읽는 독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려 해도 금세 졸거나 집중하지 못하고, 또는 읽었다 해도 기억이 남지 않아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는 책을 ‘단순히 읽는’ 데서 멈추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활자를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내 안에 의미 있게 저장하고, 재구성하고, 삶과 연결짓는 과정을 포함하는 포괄적 활동이다. 이러한 독서를 가능하게 해주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자기화 독서’다. 자기화 독서는 책의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관점과 연결지어 읽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나오면 그 문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한다. 책을 접거나 메모하지는 않지만, 사진첩을 정리할 때마다 그 문장을 다시 보며 반복 학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신만의 독서 방식이다.

 

 

다른 예로는 희곡이나 대본을 읽는 독자들이 있다. 이들은 본문 옆에 새로운 대사나 단어를 적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끼워 넣으며 텍스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조적 독서, 즉 ‘텍스트와의 대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단순한 읽기의 차원을 넘어, 진정한 사고력 훈련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다양한 독서 유형은 ‘궁금증 독서’, ‘중구난방 독서’, ‘이미지 개입 독서’ 등으로도 구분된다. 누군가는 책의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부터 읽고,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오며 연결된 내용을 찾아 읽는다. 이처럼 호기심에 따라 독서를 이어가는 방식은 집중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책을 열심히 읽고 나서도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순히 ‘기억력이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에 구조적 오류가 있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에서는 ‘기억이란, 어떤 경험을 하고 난 뒤 자신의 평가와 해석을 저장해 두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책의 내용을 눈으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내 식으로 해석하고 정리하는 행위가 동반되어야 비로소 기억이 된다. 그래서 한 줄 평, 요약, 또는 키워드 정리는 매우 유의미한 기억 강화 방법이다.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아, 이건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가 밝은 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판단을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명시화 기법’이라고 부르며, 이는 기억을 강화하고 지식을 체화시키는 가장 기본적이며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또 다른 강력한 독서법은 ‘눈동자 움직임 독서’다. 이는 1.5초의 일정한 속도로 눈동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책을 읽는 훈련이다. 우리의 눈은 기본적으로 일정 거리의 정보를 ‘통으로’ 받아들이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문장 단위로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눈의 움직임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눈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으며, 문장을 읽다가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매일 10분씩 꾸준히 훈련하면 독서 속도와 정확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 수능처럼 지문이 길고 시간 제한이 있는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런 독서 훈련을 한 학생은 국어 지문을 훨씬 빠르게 이해하고 문제 풀이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예가 있다.

 

 

이처럼 빠르고 정확한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다음 단계는 ‘생각 독서’다. 생각 독서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끊지 않고 연결해가는 방식이다. 책을 읽다가 “이건 무슨 말이지?” 하고 고개를 들어 생각하고, “아, 이런 의미구나” 하고 다시 연결하는 이런 연쇄적 사고의 흐름을 통해 깊은 이해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내 사고 체계에 통합하는 훈련이다. 처음에는 앞의 내용을 자꾸 잊어 다시 돌아가야 하고, 반복이 필요하지만, 반복될수록 점점 더 많은 내용을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러한 반복은 ‘생각의 이음’을 만들고, 이는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핵심적인 도구가 된다.

 

 

이후 ‘메모 독서’로 이어지는 단계에서는 요약이 강조된다. 하지만 요약은 결코 시험 정답을 맞히기 위한 문장 정리가 아니다. 요약의 핵심은 ‘자기에게 중요했던 내용을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 장에 50페이지가 있는 책을 읽고, 각 장에서 한 줄 정도의 메모를 남기는 식으로, 전체 책에서 30줄 정도의 메모를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해당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메모들을 연결해 자신의 말로 정리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은 ‘자기 서사’로 발전한다. 실제로 강연자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공동체 감각’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자신만의 요약과 해석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책을 읽고, 요약하고, 메모하고, 그것을 말로 풀어내는 일련의 과정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지적 훈련이자 삶의 철학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토론’이 이 과정을 더욱 확장시키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혼자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지식의 깊이를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과정을 익히면, 지문 독해력,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사고력이 급격히 향상된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나서 “무슨 내용이었니?”, “그건 왜 그런 내용이었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같은 질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사고력과 표현력을 함께 기르게 된다.

 

 

이처럼 독서 → 생각 → 요약 → 말하기 → 토론이라는 흐름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이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본질적인 길이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야 이런 습관을 만들기엔 늦을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재밌는 책’을 중심으로 독서의 습관을 붙이고, 생각과 정리, 표현까지 나아가는 반복 훈련이 있어야 한다. 결국 책을 읽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독서는 공부의 시작이며, 학습 능력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고, 삶을 바꾸는 위대한 습관이다. 책을 자기화하여 읽는 능력은 단순히 성적 향상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사고 구조, 감정 이해력, 표현 능력, 더 나아가 삶의 방향성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는 단순한 ‘많이 읽기’가 아닌, ‘어떻게 읽느냐’에 달려 있다.

반응형